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기준가인 38만8천500원 대비 3.09%(1만2000원) 하락한 3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대 낙폭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장중 5.15%까지 미끄러졌다. 아모레G(002790) 역시 기준가 16만3000원 대비 5.52%(9000원) 하락한 15만4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급격하게 활발해진 거래량이 눈에 띄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거래량은 110만5191주로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달 21일 4만9676보다 약 2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전 중국 요우커의 대표적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장중 403만원까지 오르는 등 최고가 황제주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거래소의 적극적인 액면분할 유도 방침에 협조, 지난 3월3일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 이후 지난달 22일 거래가 정지됐으며, 2주만인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하지만 유가증권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거래가 정지된 동안 화장품주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만큼 오히려 아모레퍼시픽은 선방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가 정지된 동안 화장품주가 조정을 받았던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려보다는 오히려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액면분할로 기업의 펀더멘털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액면분할 전의 견고한 실적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하다는 것.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자체가 외부 환경 영향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액면분할 자체는 이론적으로 주가에 영향이 없는만큼 당분간은 외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액면분할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펀더멘털 상의 변화가 없는만큼 주가는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