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기업공개(IPO) 소식에 대해 IT서비스 동종 업계는 적잖이 놀란 눈치다. 그동안 삼성SDS의 상장설이 수차례 나돌았기 때문에 IT서비스 업계는 삼성SDS가 언젠가는 기업공개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 발표하는게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IT서비스 업계 임원은 “언론에 보도된 상장 결정 배경을 보면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없는 갑작스런 발표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데이터센터 화재 수습으로 정신이 없을 텐데 지금 이 시점에 상장 발표를 한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 달 20일 발생한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 수습에 몰두하고 있다. 아직 복구되지 않은 서비스들이 있어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7일에도 삼성SDS는 화재로 인한 인터넷전화 서비스 장애 보상대책을 발표하면서 “과천센터 화재에 따른 여타 피해에 대해 해당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SDS는 8일 아침 갑작스럽게 이사회를 소집해 상장을 결정했다. 출입기자들에게도 오전 8시에 한 시간 후에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전 사장을 포함한 5명의 삼성SDS 고위 임원들만 7일 저녁 상장 추진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IT서비스 업계는 지난 해 삼성SDS와 삼성SNS 간 합병 결정 때 부터 삼성SDS의 상장 임박을 예견했다. 삼성SN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회사다. 합병이 성사되면 삼성SDS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올라가는데 이는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게 업계의 해석이었다.
IT서비스 업체 한 관계자는 “상장 이유라고 밝힌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은 그동안 삼성SDS가 누차 강조해왔던 부분이라 지금 상황에서 또 얘기하는 것은 뜬금없는 것”이라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잇따라 사업부문을 재편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상장 결정은 그룹 후계구도 작업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