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법제화?…이용자 절반 “게임사 자율규제 만족”

콘진원 ‘2022 게임백서’ 통해 확률형 아이템 설문
모바일·PC게이머 48%·49% “강화된 자율규제 만족”
확률형 아이템 지출금액 모바일 3만원·PC 5만원
올해 확률형 규제법 통과 유력, 업계 “신뢰도 쌓겠다”
  • 등록 2023-01-09 오후 3:38:47

    수정 2023-01-09 오후 3:38:47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 대상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만족도 조사.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이 올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PC·모바일 게임 이용자들 10명 중 5명이 게임사들의 강화된 자율규제 방식에 ‘만족한다’고 답해 눈길을 모은다.

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확률형 아이템을 알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 1516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47.8%가 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족하는 편이다’가 42.9%, ‘매우 만족한다’가 4.9%였다. 반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2.4%였고 ‘보통’이라는 응답은 39.9%였다.

국내 PC 게임 이용자(1217명 대상)들 역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강화 시행 후 만족도가 49.6%로 조사됐다. ‘만족하는 편이다’가 44.3%, ‘매우 만족한다’가 5.3%였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8.8%,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1.5% 수준이었다.

모바일, PC 게임 이용자들 약 절반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에 만족한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내 게임사들은 2018년 7월부터 확률형 아이템을 제공하는 게임물에 대해 개별 확률을 공개하도록 했고, 2021년 12월부터는 캡슐형 아이템뿐만 아니라 강화형·합성형 콘텐츠 성공 확률도 공개하는 등 자율규제 정도를 강화한 바 있다.

또한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방식이나 공개 위치에 대해서도 ‘편리하다’는 비율이 ‘불편하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 41.9%가 ‘편리하다’는 응답을, 13.3%는 ‘불편하다’고 답했다. PC 게임 이용자들 역시 44.6%가 ‘편리하다’고 응답했고 ‘불편하다’는 비율은 14.2%였다.

확률형 아이템을 위해 모바일 게임 이용자(711명 대상)들이 사용한 현금 지출액은 지난해 기준 평균 3만원으로 조사됐는데, 2018년(242명 대상) 1만원 이후 2019년부터 3년간 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PC 게임 이용자(687명 대상)의 경우 현금 지출액이 모바일보다는 높았다. PC 게임 이용자들이 확률형 아이템 획득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평균 5만원이었다.

다만 게임 이용자들의 자율규제 만족도와 달리, 기업들이 제공하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게임사 제공 확률형 아이템 정보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은 23.3%였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35.0%였다. PC 게임 이용자들 역시 ‘신뢰하지 않는다’가 26.0%, ‘신뢰한다’는 응답은 37.8%로 집계됐다. 다른 문항보다 긍정·부정적 답변간 차이가 작았다.

확률형 아이템은 최근 국내 게임 업계를 관통하는 주요 현안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반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두 차례나 문화예술법안소위를 열고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공개 의무화 등을 담은 5개 게임법 개정안 심사를 추진했지만 결국 계류돼 해를 넘기게 됐다. 당시 일부 의원이 법제화 이전 자율규제가 원활히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원간 합의가 불발된 바 있다.

법 심사는 미뤄졌지만 업계에선 올해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최근 확률형 아이템 정보 조작 협의로 넥슨 제재 절차를 준비하는 등 국회와 정부가 같은 기조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 내용을 담은 게임법 개정안이 결국 통과될 것으로 업계에서도 예상하고 있다”며 “자율규제로 기업 자체가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법제화부터 진행되는 것이어서 다소 아쉽지만 게임 이용자 신뢰도를 쌓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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