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이날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 지사는 내 아우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이어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하신 이 말씀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지사와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서울시 정책을 가져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이 지사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왜 이재명은 눈에 띄고 내가 한 건 눈에 안 띄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억울할 수 있고, 자꾸 (저와) 비교되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답과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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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은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이 남긴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면서 “화장해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했다.
고 비서실장은 유족의 뜻에 따라 유언장을 공개한다며,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