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대우조선, 박수환과 유력언론인에 전세기 등 호화접대"

  • 등록 2016-08-26 오후 5:10:45

    수정 2016-08-26 오후 5:10:45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대규모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과 박수환 뉴스컴 대표를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로 영국의 자가용 전문 항공사 소속 전세기를 이용했으며, 총 탑승객 7명이 이용한 것으로 밝혔다. 사진은 해당 항공기의 외부와 내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와 어떤 유력 언론사 언론인이 지난 2011년 9월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던 것이 확인됐다”며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의 전세기 이용 증명 서류를 공개했다. 구속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박 대표는 현재 대우조선 비리 관련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김 의원이 공개한 서류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011년 9월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로 영국 TAG 항공사 소속 10인승 전세기를 이용했다. 이 전세기에는 기장 등 승무원 3명과 한국 국적의 승객 7명이 탔고, 승객 중 5명은 남 전 사장과 당시 대우조선 임직원, 나머지 2명은 박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으로 돼 있다.

김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최근 박 씨와 이 유력 언론인 등과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했는데, 그중 하나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해당 비행기는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이 사용하는 수준의 비행기라고 한다. 이 비행기를 타고 유럽 곳곳을 다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상태였다. 회사는 망해가는데, 회사 CEO는 민간인까지 데리고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다. 그 며칠의 방문,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원”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아주 극단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전형이자 부패 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라며 “도대체 그 출장에 민간인들은 왜 데려갔는지, 여행경비는 누가 부담했는지, 대우조선의 계약 체결지(키프로스)도 아닌 나폴리에서 산토리니까지 왜 갔는지 너무나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논설주간이 소속된 언론사가 이 시기를 전후해 대우조선에 우호적인 사설을 실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 사건은 ‘박수환 게이트’로 번져나갈 조짐이 보인다. 눈덩이처럼 커지기 전에 박수환과 권력·언론의 부패 고리들을 찾아내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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