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한겨레신문은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미국이 지난 1998년 9월 전 세계 미군기지 중 제일 처음으로 한국 오산공군기지에 탄저균 실험시설을 갖추고 백신을 대량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정부에 알리지 않은 채 오산공군기지에 탄저균을 반입한 것이 논란을 빚자. 미국 ABC 방송은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 탄저균은 지난해 3월18일 유타주 더그웨이 생화학병기시험소에서 방사선 조사를 마친 ‘AG1’으로 알려진 1밀리미터의 살아있는 탄저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더그웨이 생화학병기시험소는 그 뒤 12개월 동안 이 표본을 주한미군 기지 한곳과 미국 9개주 18개 민간·대학 실험실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또다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은 17일 미국 방위산업협회 인터넷 홈페이지 내용을 근거로 탄저균 실험이 군산과 평택기지에서도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홈페이지 내용을 보면 지난달 7일 방산협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미 육군 화생방 합동관리국의 대니얼 매코믹 참모부장은 주한미군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실험실이 위치한 곳으로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평택 캠프 험프리, 전북 군산 공군기지 등 4곳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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