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0명 중 7명 '월급 적다' 불만

공직 안정성 만족한다 '60.8%→39.7%'로 급감
퇴직수당·연금 부족해 노후 걱정 1년새 3배↑
연금 평균 수령액 219만원..국민여론과 괴리 커
  • 등록 2015-02-24 오후 3:29:11

    수정 2015-02-24 오후 3:51:22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공무원 10명 중 7명이 현행 보수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불안을 걱정하는 공무원도 1년새 3배나 급증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가시화 되면서 공직사회 내 불만과 불안감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공직사회의 불만이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와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4일 공개한 2013년·2014년 공무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속 기관 보수가 유사업무를 수행하는 대기업 직원과 비교해 적정한 수준인지’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이 2013년 59%에서 지난해 68.6%로 증가했다. 보수가 업무성과에 비춰 적정한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39%(2013년)에서 45.4%(2014년)로 6.4%포인트 높아졌다. 공무원 보수는 100인 이상 민간기업 대비 84.3%(작년 기준) 수준이다.

특히, 현행 퇴직급여(수당·연금 포함)가 노후생활에 도움이 될지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이 1년새 3배(12.2%→31.6%)가량 뛰었다. 지난해 전체 공무원연금 수령자의 평균 수령액은 월 219만원이다.

공직 안정성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년새 반토막(60.8%→39.7%)이 됐고, 공직 장래성에 대한 만족도는 39%에서 18.6%로 급감했다. 공직생활 만족도도 15.8% 포인트 하락해 41.3%에 그쳤다. 공무원 10명 중 3명(26.4%)은 낮은 보수, 노후 불안 등의 이유로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철밥통’이라는 일반 국민 여론과 상반된 결과다. 작년 12월 인사혁신처(인사처)가 여론조사기관 월드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공무원에 대해 ‘안정적’(29.6%)이란 이미지를 우선적으로 떠올렸다. 이어 공무원들의 문제점으로 ‘복지부동 및 철밥통’(35.2%)을 1순위로 꼽았다.

성공적인 공직개혁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필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엔 ‘공무원의 의식개선’이라는 응답이 44.8%나 됐다.

임성근 한국행정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공직사회가 많이 위축됐고 연금법 논의 여파로 공무원 장래에 비관하는 내부 목소리가 많았다”며 “아직 연금법이 처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무원 당사자와 국민 여론 간에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근면 인사처장은 “연금개혁이 국민적 여망이기 때문에 십시일반으로 공무원의 양보가 필요하다”며 “정년 연장과 연계된 임금피크제 도입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4월쯤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13년의 경우 6월20일~7월24일까지 중앙행정기관 소속 국가공무원 및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지방공무원 일반직 대상으로 6주동안 일대일 면접조사를 실시해 유효응답 2013부를 분석한 것이다. 2014년 조사는 10월에 61개 기관(중앙부처 44개, 광역지자체 17개)을 대상으로 2020명의 표본을 추출해 일대일 면접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

이번 설문조사는 2013년의 경우 6월20일~7월24일까지 중앙행정기관 소속 국가공무원 및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지방공무원 일반직 대상으로 6주동안 일대일 면접조사를 실시해 유효응답 2013부를 분석한 것이다. 2014년 조사는 10월에 61개 기관(중앙부처 44개, 광역지자체 17개)을 대상으로 2020명의 표본을 추출해 일대일 면접조사를 진행한 것이다(출처=한국행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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