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곳은 국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시설이 하나 있다. 충전소 한 편에 르노삼성이 만든 준중형 전기차 SM3 Z.E. 택시의 배터리를 갈아낄 수 있는 ‘퀵드롭(quick-drop) 스테이션’이 설치돼 있다.
지난 12일 이곳에서 전기차 배터리 교체 시연회가 열렸다. 퀵드롭 스테이션에는 차를 들어올리는 리프트와 배터리를 옮기는 키트 박스(kit box)가 마련돼 있었다. 전기차가 리프트 위로 올라가자 2~3명이 호흡을 맞춰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들어간 시간은 10여 분 정도였다. 네다섯 시간 걸리던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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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전기차는 한번 충전하면 135㎞ 정도 운행이 가능해 LPG차량과 비교하면 연간 600만 원 이상 절감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는 택시의 평균 주행거리가 짧고 800만 원 가량의 보조금도 나와 SM3 Z.E.를 1900여만 원이면 살 수 있다. SM3 Z.E.는 경쟁 차종 중 유일하게 택시로 활용할 수 있는 준준형급이란 장점도 있다. 차값은 다소 비싸지만 2년만 운행해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제주도의 전기 택시가 본 궤도에 오르면 르노삼성으로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다.
전기차 택시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배터리 충전문제다. SM3 Z.E.가 완충 때 최대 140㎞ 전후를 달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택시 주행거리가 짧은 제주도에서도 하루 1~2번은 충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송응석 르노삼성 전기차 프로젝트 총괄 상무는 “SM3 Z.E.는 택시를 비롯해 카셰어링(자동차 공동이용제도), 렌터카 등 기업 수요가 전체의 70~80%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관용차와 민간 보급이 각각 10%씩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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