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사진)는 16일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외환은행(004940) 인수로 금융지주사 판도가 `4강`체제로 재편돼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대해 "별로 먹을 것도 없는데 벌떼처럼 덤벼들어 뜯어먹으려 덤비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부총리는 이날 신한은행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신한 프라이빗 뱅크 그랜드 투자세미나 2011`에 참석해 "(은행권이) 거물 행장을 모시고 무한경쟁의 치킨게임이 이미 시작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강만수 전 대통령 경제특보의 산은금융지주 회장 취임을 거론하며 "산업은행장에 거물이 와 위상에 걸맞게 행동을 하면 또 한 번 은행권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전 부총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붙은 카드업계의 과당 경쟁에 대해서도 "국민은행은 카드 사업에 전력을 기울인다며 KB국민카드를 분사시켜 카드업계가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며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느닷없이 카드사업에 뛰어들어 큰 경쟁에 직면하면 자칫 2003년처럼 소비자가 모든 부담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선 "정부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문제가 없다고 하다가 최근 5000만원 이상은 책임지지 못한다거나 후순위채는 안고 가지 않겠다며 소비자가 비용을 판단하고 거래했어야 했다고 나온다"며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 조선사 구조조정을 미루면서 거래 저축은행의 문제가 쌓이자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총리는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1월에 이어 3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대해 "가계 대출의 80%가 부동산 담보대출이어서 금리를 잘 못 올리면 가계 부담이 커져 금리를 올릴 수도 올리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저라면 금리 대신 환율 하락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을 내리면 수출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높은 환율과 낮은 금리로 수출을 상당히 많이 했고 이익도 많아서 견뎌낼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대지진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경제에 대해 "일본 경제는 지금까지 개발도상국에 부품, 시설재를 공급한 것을 빼고 나머지 부분 거의 활력 잃어가고 있었다"며 "이번 사태로 일본 경제가 다시 한 번 재편될 계기와 명분을 얻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건설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생겨 이를 계기로 재정투자 효과가 크게 늘어나고 내수가 상당히 일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적으로 유리할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일본과 굉장히 어려운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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