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오르며 4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대에서 마감했다. 달러 강세가 지지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키로 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 결제 수요가 몰리며 환율을 끌어올렸다.
| 19일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일보다 10.6원 오른 130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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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7.2원)보다 10.6원 오른 130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올라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3원 오른 1302.5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1300원 안팎을 오가던 환율은 점차 상승 폭을 확대하더니 BOJ 발표 이후 장중 1309.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마감 직전까지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날 BOJ는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단기금리를 현행 연 -0.1%로 동결하고,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 국채 금리 상한을 1%로 유지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현행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 소식에 엔화 가치는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이 빠르면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 전환(피벗)을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최근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대까지 상승했지만, 발표 이후 143엔대로 하락했다. 장 마감 직후 엔화는 약세가 심화하며 달러·엔 환율은 144엔로 상승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경계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달러 강세는 지지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22분 기준 102.4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 엔화 약세에 수급적으로는 결제가 우위를 보였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 내내 달러 결제 수요가 많았다”며 “연준 의장이 상당히 도비시(통화 완화)하게 얘기한 후에 다른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 톤을 조절하면서 달러화가 더 이상 약해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방향성이 딱히 보이지 않아서 수급에 의해 장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환율은 장기적으로 아래쪽이 맞을 것 같지만, 아직은 달러가 급하게 하락하는 상황은 아니라 환율 상단은 1310~132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팔았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7억9200만달러로 집계됐다.
| 19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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