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美와 아프간 난민 미군기지 수용, 협의진행 안했다”

23일 국회 외통위 발언
“아프간 韓협력자 중 이주 희망자 지원 고민 중”
주한미군 난민 수용시 비용 철저히 美측 부담
  • 등록 2021-08-23 오후 4:02:38

    수정 2021-08-23 오후 4:09:5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3일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주한미군기지에 수용하는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미국 측과) 그런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우리나라와 일본 등 전 세계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협의를 진행했느냐’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찾고 있다”며 미국 외에 한국을 포함해 일본, 독일, 코소보, 바레인, 이탈리아 내 미군기지가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에 협조했던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중 국내 이주 희망자에 대해서는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일본과 우리나라 등 전세계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하는데 협의를 했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그런 협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아프간에 20여년간 상당한 금액의 원조를 했고 종합병원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이 협력사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도움을 많이 준 분들이 상당수 있다”며 “이분들이 한국으로 이주하기를 희망하는 분들도 있다. 이분들이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부도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비슷한 취지로 질문하자 “아프간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준 분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시간을 내서 관련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최종문) 2차관으로 하여금 비보도 조건으로 설명해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주한미군 기지에 아프간 난민이 수용될 경우 제반 비용이 방위비 분담금에서 지출되느냐는 질문에는 “만일 이런 것이 있다면 비용은 철저히 미측이 부담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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