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美 대선 경계감에 코스피 하루만에 하락

외국인 사흘 연속 현·선물 순매도..개인 장 막판 순매도 전환
  • 등록 2016-11-04 오후 3:47:30

    수정 2016-11-04 오후 3:47:3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하락했다. 8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경계감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뒤섞이면서 거래량 자체가 대폭 감소했다. 외국인은 사흘 연속 현물과 선물을 동반 순매도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포인트(0.09%) 하락한 1982.01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1983.87에 개장해 장 초반 1980중반대와 1970중반대를 넘나들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연출했으나 장이 진행될수록 1980선에서 수렴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 마감을 10분여 앞두고 개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또 다시 1970선으로 내려앉았으나 기관의 매수 물량 덕에 장 마감 직전 1980선을 회복해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가 16% 급등한 22.50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런 공포지수 급등이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통령 선거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크다.

수급에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916억5300만원, 117억23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장중 내내 순매수 흐름을 보이다 장 막판 갑자기 순매도로 전환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896계약 코스피200선물을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은 1933억85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이 장 막판 내놓은 매도물량을 기관이 떠안으면서 코스피 지수의 1980선을 방어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다수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16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 POSCO(005490), SK텔레콤(017670)은 0.12%, 0.42%, 1.12% 상승했다. 반면 NAVER(035420)는 국내 포털 성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커지면서 2.83%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하회한 한국전력(015760)삼성물산(028260)은 각각 2.77%, 2.96% 하락했다. 삼성생명(032830), KB금융(105560) 역시 각각 1.38%, 1.46% 하락했다.

SK(034730)가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성산업(128820)과 최대주주 대성합동지주(005620)가 각각 29.90%, 29.95%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락한 업종이 상승한 업종보다 더 많았다. 의약품(1.03%)과 비금속광물(0.42%), 철강금속(0.20%), 전기전자(0.42%) 업종은 상승했지만 전기가스업(-2.20%), 건설업(-1.26%), 의료정밀(-1.64%), 운송장비(-0.59%), 유통업(-0.57%), 금융업(-0.06%), 종이목재(-0.72%), 화학(-0.03%)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2억2419만8000주, 거래대금은 3조42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425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는 없었으며 381개 종목이 올랐다. 79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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