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 생태계 넓히는 삼성..사물인터넷 선점 '잰걸음'

최근 러시아 가즈프롬에 타이젠 탑재 스마트폰 공급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Z시리즈 인기..가전 탑재 늘려
타이젠 전용 앱 개발 활성화 위한 이벤트 지속 마련
  • 등록 2016-09-19 오후 3:46:41

    수정 2016-09-19 오후 5:57:53

타이젠 OS가 탑재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Z3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 탑재 기기의 공급을 확대하며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전 세계 개발자들이 타이젠 OS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19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러시아 최대 국영 원유·에너지기업 가즈프롬에 타이젠 OS를 탑재한 Z3 스마트폰 공급을 시작했다. 타이젠 OS는 러시아 정부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의 FSTEC 보안 인증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 통신부는 지난 6월부터 이미 타이젠 OS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폰 Z3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러시아 정부기관들도 보안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삼성 기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젠 OS 적용 스마트폰은 이미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서 보급형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시장점유율 1위인 인도에서 세번째 타이젠OS 탑재 스마트폰인 Z2를 출시한 뒤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네팔과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워치와 스마트TV, 냉장고 등에도 타이젠 OS를 탑재하며 타이젠 생태계를 확대해가고 있다. 스마트워치 중에서는 기어2와 기어2 네오, 기어핏, 기어S시리즈에 이어 오는 10월 출시될 기어S3에도 타이젠 기반 웨어러블 플랫폼 2.3.2 버전이 탑재됐다.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해 현재 상태 및 정보를 점검할 수 있는 ‘커넥트 오토’ 역시 타이젠 OS 적용 제품이다.

IT기기 외에 스마트TV와 사물인터넷(IoT) 적용 냉장고 ‘패밀리허브’ 등 가전제품에도 타이젠 OS는 확대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회의(SDC) 2016에서 타이젠 생태계 조성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이후 개발자들을 위한 타이젠 OS 전용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SDK(Software Development Kit) 등을 내놓았고,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크로스워크(Crosswalk) 플랫폼도 지원하도록 했다.

아울러 개발자들의 앱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타이젠 앱 개발 활성화를 위한 ‘타이젠 앱 챌린지’는 오는 11월21일까지 진행되며 상금 규모는 총 18만5000달러(약 2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연결기기가 210억대에 이르고, IoT 시장은 2022년 14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모한 라오 삼성전자 인도 R&D 센터 부사장은 지난 4월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는 IoT 시대로 변환하는 지점에 와있으며 스마트 기기는 지난 몇년간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성장 둔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타이젠은 IoT 비전을 가져다주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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