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터키, 무역전쟁 벌이기 힘든 이유

  • 등록 2015-11-27 오후 2:46:42

    수정 2015-11-27 오후 2:46:42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러시아가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에 경제재재로 보복을 선언했지만, 양국은 무역전쟁을 치를 형편이 안 된다고 CNN머니가 2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CNN머니는 이날 러시아 정부가 터키에 가능한 모든 경제제재를 동원해 보복하겠다고 밝혔으나 양국은 무역전쟁을 벌이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국제시장에서 러시아의 왕따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사업상 친구가 많지 않다. 터키가 유럽연합(EU), 미국 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내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합류하지 않아 그래도 러시아가 의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이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이지만, 러시아와 2020년까지 1000억 달러까지 교역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양국 관계의 긴장 고조는 양국 경제협력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 전략적 에너지 협력 관계 손상

양국은 지난해 전략적 에너지 협력인 터키스트림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사우스스트림 건설 계획이 무산된 뒤 러시아가 터키에 제안한 가스관 건설 사업이다.

터키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독일 다음으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다.

러시아는 터키의 최초 원자력발전소를 터키 남부 해안 메르신에 건설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4월에 착공한 원전은 2020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체결한 ‘아쿠유 원전’ 건설 계약에 따라 220억 달러를 지원하고 완공 후 이 원전을 운영할 계획이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은 이날 터키스트림 건설사업과 ‘아쿠유 원전’ 건설 사업도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 관광업 타격

러시아 관광객은 터키 관광업에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약 450만 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터키를 찾았으며 터키 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관광객의 비중이 독일 다음으로 많은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전투기 격추 후 터키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러시아 관광청은 여행사들에 터키 여행 상품 판매 중단을 지시했다.

이집트에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후 이집트로 가는 항공편 운항도 전면 중단돼 이번 터키 여행 자제 조치에도 터키 관광업은 결국 살아나겠지만, 현재는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있다.

▲ 양국 모두 경제난

양국은 이미 큰 경제 혼란을 겪고 있어 타격이 아닌 부양이 필요하다.

러시아 경제는 저유가와 서방의 제재로 타격을 입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마이너스 3.8%, 내년도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로 전망했다.

터키 경제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지난 6월 총선 후 계속된 정치적 교착 상태로 경제 활동이 위축됐다. 터키 경제성장룰이 최근 몇 년 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IMF는 올해 터키 경제성장률을 3.1%, 내년 3.6%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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