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보도, 지상파보다 종편이 더 적극적

최민희 의원실 "보도 양과 질에서 종편이 지상파 앞서"
  • 등록 2014-12-03 오후 4:23:36

    수정 2014-12-03 오후 4:23:3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윤회 씨 국정 개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KBS, MBC, SBS 지상파 3사보다 JTBC, MBN, 채널A, TV조선 같은 종합편성 채널이 이를 더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에 따르면 정 씨 관련 보도가 나왔던 지난달 28일 KBS는 정 씨 뉴스를 11번째 꼭지에 1건(1분29초), MBC는 17번째 꼭지에 1건(1분37초), SBS는 3번째 꼭지 1건(1분53초)에 그쳤다.

반면 TV조선과 채널A, JTBC 등 종편은 뉴스시작과 동시에 각각 6건씩 17분37초, 10분43초, 20분40초 동안 정윤회씨 관련 사안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29일과 30일에도 지상파는 1~2건의 보도에 그쳤지만, 종편은 적게는 3건, 많게는 6건을 보도하며 정윤회씨 사건을 보도했다.

5일 동안 KBS는 12건을 19분28초, MBC는 8건을 10분50초, SBS는 9건을 18분44초 동안 보도했다. 이에 비해 TV조선은 33건을 1시간19분51초, 채널A는 28건을 56분34초, JTBC는 29건을 1시간18분2초 동안 정윤회씨 관련 사안을 보도했다. 종편 3사가 5일 동안 90건의 보도를 3시간34분27초 동안 보도한 데 반해 지상파는 29건을 49분2초 보도했다. 종편이 지상파보다 보도량으로 3배, 시간으로는 4배 더 많이 전했다.

보도의 형태도 차이를 보였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사흘 동안 지상파에서는 단독 보도, 심층 취재가 한 건도 없었다. 반면 종편은 단독 보도를 비롯해 심층 취재, 대담, 토론 등 다양한 보도 형태를 통해 관련 사안을 보도했다.

최민희 의원은“이번 사건 보도를 보면 지상파의 의제 설정 기능은 완전히 실종됐다”며 “지상파가 더 이상 우리 사회 공론장 형성 기능을 담당하지 못하고, 그 영향력 또한 급격히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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