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조종사 `무더기 이직`…배경은?[TV]

  • 등록 2011-05-13 오후 6:46:57

    수정 2011-05-13 오후 6:46:57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최근 에어부산과 대한항공(003490)이 `조종사 빼가기`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에어부산이 청와대, 국토해양부에 진정서를 제출할 정도로 격화됐는데요. 저가항공사 조종사들이 대거 이탈하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안재만 기자입니다.

                     

13일 항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조종사 이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에어부산의 경우 이미 4명이 대한항공으로 이직했고, 부기장 3명이 제주항공으로 옮겼습니다.

다른 항공사로 이직을 추진 중인 부기장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40명의 부기장 중 20%에 가까운 9명이 이직하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에어부산 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경우 올초 조종사들이 대거 중국 항공사로 옮기면서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에어부산 등은 대형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저가항공사 조종사를 빼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만큼 저가항공사들의 조종사 처우가 좋지 못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저가항공사는 조종사의 월 평균 비행시간이 80시간을 넘습니다. 대형항공사의 50~60시간을 크게 웃돕니다.

게다가 저가 항공사는 운항 거리가 짧기 때문에 대형 항공사에 비해 이착륙 횟수가 훨씬 많고, 소형 기종이다보니 운항이 불편한 것도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임금 수준은 대형항공사의 80% 수준에 그칩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저가항공사 조종사 처우는 안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는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안재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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