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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00% 상승한 배럴당 89.9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줄곧 90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건 2014년 10월 이후 7년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2.04% 오른 8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2.25% 뛴 배럴당 86.77달러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세계 3대 원유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4년 7월 이후 찾아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골드만삭스 같은 일부 월가 금융사들은 이미 이같은 공식 전망치를 내놓은 상태다. 가뜩이나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키우는 재료다.
S&P 글로벌 플랫츠의 폴 셸던 최고 지정학 고문은 “시장은 물리적인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가가 치솟으면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야 할 미국부터 흔들릴 수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는 소비가 차지하고 있는데, 유가가 폭등하면 반등이 어려워지는 탓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더딘 긴축과 인플레이션 추가 급등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중대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동시에 천연가스 등 에너지 조달 대책을 강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꿈쩍도 않고 있다. 러시아 해군 북해함대는 이날 북극 해역 훈련 참가를 위해 북해함대 소속 함정과 지원함들이 주둔기지인 북서부 무르만스크주 세베로모르스크항에서 출항했다. 전형적인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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