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촛불 꺼진다` 발언에 누리꾼 분노, "LED 촛불 들겠다"

  • 등록 2016-11-18 오후 3:54:58

    수정 2016-11-18 오후 4:01:27

(사진=춘천시민연대 페이스북)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강원 춘천)이 공식 석상에서 촛불집회를 폄훼하는 발언을 해 비난의 중심에 섰다.

그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다.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라며 민심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18일 김진태 의원의 공식사이트도 트래픽 폭주로 임시 폐쇄됐다.

춘천 시민은 김진태 의원에 대한 분노를 행동으로 직접 표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5일 춘천시민연대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9일 촛불집회를 예고했는데, 이날 행진의 종착지가 바로 김진태 의원의 사무실이다.

이들은 19일 오후 5시 로데오 사거리 앞 인도에서 모여 ‘박근혜 퇴진 춘천 시국대회’를 개최한다. 이후 스무숲과 하이마트를 거쳐 김진태 의원 사무실에 도착하면 약 1시간 동안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춘천시민연대 측 관계자는 이날 집회를 위해 약 1000개의 초를 준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트위터에도 김진태 의원의 ‘촛불 발언’을 겨냥한 글 다수가 올라오고 있다. 특히 그 어떤 바람에도 절대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을 준비하겠다는 재치있는 대처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도 이들의 유머러스한 대처를 응원하기 위해 글로써 힘을 보탰다.

이외수는 17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김진태 의원이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말했다. 이는 100만 국민의 분노와 열망을 애써 무시하는 막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아직도 조선 시대인 줄 아는 것 같다. 정신 차리길 바란다”며 “요즘엔 파라핀 촛불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이 없다. 모두 건전지 촛불을 쓴다”고 풍자했다.
(사진=이외수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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