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용 LTE’ 미는 KT..'가성비'가 관건

  • 등록 2016-04-26 오후 2:45:17

    수정 2016-04-26 오후 4:34:3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대표 황창규)가 세계최초로 ‘기업전용 LTE’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난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에 이를 적용했는데 이번에 상용서비스로 내놓게 됐다. 2018년까지 1000개 기업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같은 기간 임직원 이용자 100만명 이상, IoT를 포함해 500만 기기 이상에서 기업전용 LTE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전용 LTE’란 사내에 초고속인터넷망을 깔고 이에 기반해 와이파이 등으로 데스크톱 컴퓨터나 노트북을 연결해 쓰면서 사외로 나가면 가상사설망(VPN)이나 별도의 LTE 모듈을 이용해 스마트폰 등으로 업무를 보던 것과 다르다.

이는 일반 국민이 쓰는 LTE망에 별도의 기업전용 게이트웨이를 두고 망을 분리시키면서 해당 게이트웨이부터 해당 회사 사내망까지 전용회선으로 연결하는 컨셉이다.

예전 기업통신망이 유선 중심이었다면 ‘기업전용 LTE’는 유·무선이 함께 들어가는 것이고, 개별 회사별로 유무선 전용망을 깐 것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업전용 LTE 서비스 구성도(출처 KT) LTE망에 기업전용 게이트웨이를 설치해 LTE 망을 분리(빨간색)하고 게이트웨이부터 기업내부망까지도 전용회선으로 연결해 보안성을 높였다.
기업 입장에선 네트워크 단에서 금융기관에서 쓰는 것 같은 망분리 효과를 누리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아지고, 데이터 사용료도 최대 88%까지 줄일 수 있다.

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 입장에선 휴대폰을 2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한 개 휴대폰으로 업무용 모드와 개인 모드로 활용 가능해 편리하고, 또 업무용 모드로 쓸 때 발생하는 데이터 사용료는 회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

강국현 KT마케팅 부문장(전무)는 “기업전용LTE 정도의 보안 수준을 구축하려면 1000명 직원이 일하는 기업의 경우 인증서버와 보안 서버 등에 10억8000만원 정도의 보안 비용이 들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서 “업무용 데이터도 기업이 벌크로 구매하면 50테라바이트 기준으로 한달에 4000만원 정도여서 기존 데이터 통신료(500메가 바이트 기준 월 8000원)보다 88%까지 저렴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의 ‘기업전용 LTE’ 마케팅이 회사업무에 개인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장을 키우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면서도, 번호이동의 제한이나 업무용/개인용 모드 전환의 익숙하지 않음 등의 문제가 여전하다고 평했다.

KT의 ‘기업전용 LTE’로 해당 회사 임직원이 통신비 할인 혜택을 보려면 KT 고객이어야 한다. 또한 휴대폰으로 업무용 모드를 켰을 때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는 활용할 수 없는데 이를 불편하게 느끼는 인식도 한계로 지적된다. 가격대비 성능이 관건인 셈이다.

이문환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기업에서의 통신환경도 자연스럽게 유선 중심에서 유무선 통합형으로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기업에 맞는 모바일 솔루션이 뭔가를 고민하다가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가 강점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나눠주는 게 좋지 않을까 했다. 기업전용 LTE를 도입한 포스코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지시한 뒤 CCTV 관제로 확인하는 등 앞으로 LTE-M 같은 사물인터넷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KT스퀘어에서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기업사업부문장 이문환 부사장이 기업전용 LTE 서비스 설명과 적용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KT제공
▶ 관련기사 ◀
☞ "KT, 망분리한 기업전용 LTE로 보안 높인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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