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된 코스닥 3社 `독이 든 성배?`…주가 희비

카카오 내리고 셀트리온 올라
하림그룹株 계열사별 혼조세
규제강화 영향 저울질 장세 전망
  • 등록 2016-04-04 오후 4:08:29

    수정 2016-04-04 오후 4:08:29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셀트리온(068270)카카오(035720) 주가가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이후 첫 거래일에 희비 쌍곡선을 그렸다. 역시 대기업으로 올라선 하림그룹주는 계열사별로 엇갈린 모습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성장성과 새로운 규제 적용에 따른 악영향을 저울질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전거래일보다 3.15%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가 셀트리온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시키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갔다. 바이오시밀러 관절염치료제인 램시마의 미국 식품의약청(FDA) 판매 승인이 임박하는 등 대형 호재들이 많아 눈앞의 악재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기업으로 묶이면서 적용받게 될 규제가 35개나 돼 향후 셀트리온 주가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계열사 채무보증 금지 등은 셀트리온 입장에서 민감한 이슈들이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장 주가가 조정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내부거래 물량의 해소 여부와 세제 혜택 축소 등은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는 된서리를 맞았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46% 하락한 9만9000원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은행법의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카카오는 하반기 출범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등극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규제가 제약이 된다면 당연히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법이 바뀌어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이슈”라고 분석했다.

총자산 9조9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38위로 뛰어오른 하림그룹 관련주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하림그룹의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 하림홀딩스(024660)는 이날 1.21% 하락했다. 내부거래 해소 등의 규제 적용이 예상돼서다. 반면 또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하림(136480)은 1.49% 올랐다. 규제 이슈보다 기업 펀더멘털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부거래 제한을 받겠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경영 투명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며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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