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벽근무 논란' 두산 "사과드린다"..자체 감사 착수

두산 "당사 경영철학에 위배..재발방지 노력할 것"
고용노동부, 두산모트롤에 대해 기획 근로감독
  • 등록 2016-03-30 오후 2:56:53

    수정 2016-03-30 오후 2:56:53

[이데일리 최선 기자] 두산모트롤이 이른바 ‘면벽 근무’ 논란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근로감독을 받게 된 가운데 두산그룹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모트롤은 민수용 및 군용 유압기기 제조업체다.

두산그룹은 30일 동현수 ㈜두산(000150) 사업부문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물의를 빚은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동 사장은 “근로자의 인권존중에 반하는 사례가 있었다면 이는 두산의 경영철학에도 심각히 위배되는 것으로서 이유를 불문하고 두산 사업장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면서 “진상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며 감사 결과 잘못이 판명되면 엄중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두산모트롤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당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며 근로감독 결과에 따라 고용노동부의 조치와 별도로 두산 자체로도 엄중한 문책 등 필요한 조치를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오는 31일부터 두산모트롤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획 근로감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고용부 창원지청은 기획감독팀을 꾸려 두산모트롤에 대해 집중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두산모트롤은 지난해 11월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구조조정에 맞춰 사무직 직원 20명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차장급 직원인 A(47)씨는 명예퇴직 대상자로 올랐고 이를 거부하자 회사측이 그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A씨는 회사의 지침에 따라 30분의 휴식시간과 1시간의 점심시간을 제외한 모든 근무시간이 대기시간으로 잡혀 책상에 앉아 벽만 바라봐야 했다. 회사는 쉬는 시간 이외 흡연금지, 사적인 개인전화 금지, 독서·어학공부·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 금지 등 8가지 행동수칙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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