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양측이 평화의집에서 만났을 당시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양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과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웃음 띈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회담 시간이 길어지면서 초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달리 상봉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양측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 실시됐던 이산가족 상봉인 지난해 2월 행사(2.20~25) 때는 생사에 앞서 같은달 5일 실무접촉을 갖고 일정을 조율했다. 당시 회담은 10시에 시작해 4시간 반 만인 2시 반쯤에 끝났다.
규모는 남북 각각 100명씩 총 200가족, 장소는 금강산 면회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시기의 경우 다음달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이 주요 변수다. 당 창건일을 전후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 강행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측은 상봉 행사 개최의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10일 이전으로 날짜를 잡자고 할 공산이 큰 반면, 당 창건일 행사에 집중해야 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10일 이후로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자고 제안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달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 이후 첫 당국 차원의 회담인 만큼, 향후 남북 당국 회담 추진 등 남북 협력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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