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7시 40분께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의해 크게 다쳤다. 용의자인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는 범행 직후 ‘전쟁 훈련 반대’를 주장하며 체포됐다. 그는 현장에서 붙잡힐 당시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외교 사절에 대한 테러 드물어...주로 공관에 대한 공격
김씨는 지난 2010년 7월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위해를 기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시게이에 대사는 부상을 입지 않았다. 옆에 있던 일본대사관 소속 직원이 왼쪽 손등에 시멘트 덩어리를 맞아 전치 1주의 상처를 입었다. 김씨 외에 주한 외교 사절에 대해 테러를 가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1월에는 중국인인 유모 씨가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라고 주장하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지는 사건도 있었다.
각국 주재 미국 대사 테러 위협 시달려…가장 최근 2012년 리비아
각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들은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 사건은 2012년 9월 리비아에서 일어났다. 당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는 동부 벵가지 시에서 무장세력의 영사관 공격으로 사망했다. 1979년 이후 33년 만에 해외 주재 미국 대사가 피살을 당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포함 부임지에서 공격을 당해 사망한 미국 대사는 6명에 달한다.
1979년 2월에는 아돌프 덥스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가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피살됐다. 같은 해 11월 이란에서는 이슬람 혁명에 참가한 학생 시위대가 테헤란 소재 미국 대사관에서 인질극을 벌여 약 50명의 외교 관계자들이 인질로 붙잡힌 바 있다.
프랜시스 멜로이 레바논 주재 대사는 1976년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에 납치된 후 숨진 채 발견됐다. 로저 데이비스 키프로스 주재 대사는 1974년 니코시아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괴한의 탄환에 맞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