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피습]사상 초유 동맹국내 美대사 테러..과거 사례는?

주한 외교사절 테러 드물어..주로 공관이 공격 대상
적대·분쟁국 내 테러로 역대 美 대사 6명 사망
  • 등록 2015-03-05 오후 1:28:01

    수정 2015-03-05 오후 1:28:01

[이데일리 최선 기자] 5일 한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가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간 주한외교 사절에 대한 테러 시도는 있었지만 당사자가 부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동맹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가 테러를 당한 첫 사건이기도 하다. 반면 동맹국이 아닌 국가에서는 미국 대사에 대한 테러가 수차례 일어났다.

이날 오전 7시 40분께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의해 크게 다쳤다. 용의자인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는 범행 직후 ‘전쟁 훈련 반대’를 주장하며 체포됐다. 그는 현장에서 붙잡힐 당시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외교 사절에 대한 테러 드물어...주로 공관에 대한 공격

김씨는 지난 2010년 7월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위해를 기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시게이에 대사는 부상을 입지 않았다. 옆에 있던 일본대사관 소속 직원이 왼쪽 손등에 시멘트 덩어리를 맞아 전치 1주의 상처를 입었다. 김씨 외에 주한 외교 사절에 대해 테러를 가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은 주한 공관이었다.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된 1980년대에는 미국 문화원을 대상으로 부산, 광주, 대구 등지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대학생들이 서울 정동 미국 문화원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월에는 중국인인 유모 씨가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라고 주장하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지는 사건도 있었다.

각국 주재 미국 대사 테러 위협 시달려…가장 최근 2012년 리비아

각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들은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 사건은 2012년 9월 리비아에서 일어났다. 당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는 동부 벵가지 시에서 무장세력의 영사관 공격으로 사망했다. 1979년 이후 33년 만에 해외 주재 미국 대사가 피살을 당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포함 부임지에서 공격을 당해 사망한 미국 대사는 6명에 달한다.

2008년 1월에는 수단 주재 미국 외교관이 괴한의 총격에 숨졌고, 2002년 미국 외교관이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테러 조직 알카에다 관련 무장단체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1983년과 1984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미국 대사관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두 사건으로 총 88명이 목숨을 잃었다.

1979년 2월에는 아돌프 덥스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가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피살됐다. 같은 해 11월 이란에서는 이슬람 혁명에 참가한 학생 시위대가 테헤란 소재 미국 대사관에서 인질극을 벌여 약 50명의 외교 관계자들이 인질로 붙잡힌 바 있다.

프랜시스 멜로이 레바논 주재 대사는 1976년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에 납치된 후 숨진 채 발견됐다. 로저 데이비스 키프로스 주재 대사는 1974년 니코시아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괴한의 탄환에 맞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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