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이 10일과 11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주 청약 자금의 환불일은 15일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일반기업 7개사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5곳 등 총 12곳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제일모직의 일정을 피해가면서 제일모직 청약에 실패한 자금을 노리고 이처럼 일정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2개사는 12월 전체 청약 기업의 36%에 달한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몇일 전부터 이달 말 즉 올해 말까지 공모주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SDS(018260)는 막상 상장된 다음이 더 문제였다. FTSE와 MSCI 지수 조기 편입 등 수급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삼성SDS는 상장초기 원맨쇼에 가까운 엄청난 거래를 자랑했다. 투기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보유 주식을 팔아 삼성SDS 단기매매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제일모직은 공모 규모가 1조5200억원(공모가 밴드 상단 5만3000원)으로 삼성SDS보다 더 크다. 특히 오너가 삼남매가 모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삼성SDS을 제치고 지배구조의 핵심 중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현재까지는 제일모직은 삼성SDS와 같은 지수 편입 이벤트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가가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 만으로도 다시금 여타 주식 거래의 씨를 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달에 유례없이 많은 기업들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서 기존 유통주식 투자자들도 삼성SDS 때처럼 기웃거릴 가능성이 높다”며 “공모주 청약에 증시 자금이 요동치는 것도 모자라 제일모직 단기차익을 노린 단기투자자들이 매매에 가세할 경우 여타 주식들은 변동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