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 자살…'주범아니다' 억울함 호소

  • 등록 2013-06-10 오후 10:06:33

    수정 2013-06-10 오후 10:06:33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특수강도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던 20대가 공개수배 당일 목맨 채 발견된 가운데 현장에 있던 유서에 ‘주범이 아니다’는 내용의 억울한 심정을 빽빽이 적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 6일 군 복무 중인 고교동창생의 여자친구 A(25)씨를 감금하고 A씨의 원룸에 침입해 현금 2000만원을 훔친 혐의로 공개 수배된 특수강도 용의자 정모(24)씨가 10일 오후 2시30분께 순천시 석현동 조비골 문중 제각나무에 목을 매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정씨 주변에서 대형할인점 쇼핑백에 볼펜글씨로 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부모님께 미안하다, 주범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강하게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범행 내용도 세세히 적어 놓았으며 가족들께 미안하지만 주범이 아니다는 심정을 알리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수사에 참고할 계획이다. 순천경찰서는 수배 중인 정씨가 사건 5일이 지난 공개수배 당일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문중 제각에서 발견된 정씨의 시신상태가 숨진 지 2~3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또 타살 흔적은 없어 정확한 감식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범행후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과 배경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정씨는 다른 일행 1명과 함께 지난 5일 오후 8시30분께 순천시 인월동 모 초등학교 앞 노상에서 군복무 중인 고교 동창생의 여자친구 A(25·여)씨를 승용차에 태워 감금하고 피해자의 원룸에 침입해 현금 20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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