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의 ‘대만 해협 전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관한 성명’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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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총통은 4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해준 G7에 고마움을 표한다”면서 “대만은 힘들게 얻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하는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일 발표된 G7 공동성명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다. 전일 G7외무장관들은 “불필요한 확전의 위험을 고조시키는 중국의 실사격 훈련과 경제적 강압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방문을 구실로 대만해협에서 공격적 군사 활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목소리 냈다. 이들은 또한 “자국 국회의원의 해외 방문은 정상적이고 일상적”이라면서 “중국의 확대 대응은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G7 외무장관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에 대한 기본 입장은 변화가 없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무력을 이용해 지역 내 현재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하지 말고, 평화적 수단으로 양안 간 의견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의 반대에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원이 지난 2~3일 대만 방무을 강행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4일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본격적인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전일 중국 상무부는 대만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관련 법률 규정에 근거해 금지한다고 밝혔고,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대만산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의 수입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등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