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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오동식은 21일 SNS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윤택의 성추행을 고발한 첫 글이 올라왔던 지난 14일 극단원이 모여 대책회의를 했으며 부산으로 몸을 피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연희단거리패와 극단 가마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초점이 맞췄다고도 했다. 피해자에 대한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택은 회의 당시 자신의 성추행을 폭로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에 대해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동식은 폭로글에서 “자신이 연극을 당분간 나서서 할 수 없으니 저와 같은 꼭두각시 연출을 세우고 간간히 뒤에서 봐주겠다고 했다”며 “이후에도 앞으로 할 작품과 캐스팅을 논의했고 변호사를 알아보는 등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썼다. “회의에서 성폭행 사실도 인정했다”고도 했다.
오동식은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며 “선생님(이윤택)은 이제까지 내가 믿던 사람이 아닌 괴물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윤택 연출은 성추행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거나 물리적인 강압을 통한 성폭행은 없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윤택 연출의 성범죄를 최초로 고발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면서 “기자회견장에서 자수를 한 셈이다. 다음 수순을 밟을 테니 감옥 갈 준비나 하길 바란다”고 강하게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