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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학원가에 따르면 대치동 P학원은 바뀐 수능날까지 일주일 간 자주 틀리는 수학 문제를 점검하는 ‘실전 수능 완성 특강’을 연다. 오는 22일까지 매일 5시간씩 진행되는 특강의 수업료는 하루 8만 7500원이다.
P학원 측은 “바뀐 수능 디데이에 맞춰 학생들의 의지를 북돋고 학습 리듬을 마지막까지 유지시켜주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특강을 개설했다”며 “기존 재원생의 경우 거의 모든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특강에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K학원도 수능 수학 모의고사 문제풀이를 위주로 하는 ‘수능 일주일 정복 특강’을 개설했다. 오는 22일까지 매일 5시간씩 진행되며 수업료는 하루 7만 5000원이다.
K학원 측은 “참고서를 이미 버려서 교재가 없는 학생들도 있다. 당황하지 않고 일주일 간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특강을 열었다”며 “기존 재원생들은 대부분 등원할 예정이고 재원생이 아닌 학생이 특강을 신청한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대치동 E학원은 국어·사회 탐구 과목의 모의고사를 푸는 비상 수업에 들어갔다. 해당 학원에서는 오는 19일까지 기존 재원생들을 상대로 각 과목 당 2~3번의 특강을 무료로 진행한다.
E학원 관계자는 “수능 연기로 불안해 하는 수험생들이 많아 동요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무료 특강을 개설했다”며 “수업에 꼭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업체들도 수능 강좌를 일주일 간 무료로 연장하는 등 연기된 수능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서점가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루 동안 수능 모의고사 교재 판매량이 전날 대비 40배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스24 측은 “보통 수능을 2~3일 앞둔 시점에는 관련 교재 판매가 거의 끝나기 마련인데, 사상 초유의 시험 연기 사태로 일주일의 시간이 추가로 생기면서 교재 구매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은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추슬러 막바지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18)군은 “‘지옥 기간’이 일주일 연장됐지만, 남은 일주일 특강에 참여해 각오를 다시 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모(18)양은 “안전 문제상 수능 시행을 늦추는 게 맞다고는 생각하는데 솔직히 당사자로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심리적 동요를 어떻게든 추스리고 나머지 일주일 간 마무리에 집중해야 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