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병제’ 거듭주장, 보폭넓히는 잠룡 남경필

관훈토론회서 ‘모병제’‘수도이전’ 거듭주장
‘반기문대망론’질문엔 “검증 거쳐야”
안철수發 ‘제3지대 정계개편설’ 일축
  • 등록 2016-09-21 오후 3:35:13

    수정 2016-09-21 오후 3:35:13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1일 “내년 대선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거대한 토론장이 되도록 어젠다를 만드는 것은 지금까지도 해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사실상 대권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여권 잠룡인 남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모병제와 수도이전을 거듭 주장하며 자신을 알렸다. “모병제는 정의(正義)” “대한민국 리빌딩(재건)” “국토 대수술”이라며 자신이 던진 의제들을 캐치프레이즈화 하기도 했다.

하나같이 파급력이 강한 의제들이어서 대선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남 지사도 “대선과정에서 검증 받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숙제와 해법이 무엇인지를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남 지사는 먼저 모병제와 관련해 “안보·공정·일자리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모병제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장기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며 머지않아 현실화될 인구절벽에도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것을 정의로 본다면 모병제는 개인의 자유와 행복 추구라는 면에서 정의에 가깝다”고도 했다.

남 지사는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어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만들어 줄 수 있고 흙수저도 군에 가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을 선택의 자유가 생긴다”면서 “또 청년실업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황교안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병제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한 데 대해선 “2020년엔 인구절벽으로 현재와 같은 군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데 그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기상조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준비하는 리더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회개혁 의제인 대한민국 리빌딩에 대해선 “사회 곳곳에 만연한 기득권 구조를 완전히 해체해야 한다”며 “대선을 앞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기득권과 불통의 상징인 국회와 청와대가 모두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 국토를 리빌딩해야 나라 전체가 균형 발전할 수 있다”며 “국토의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 지사는 ‘반기문대망론’에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국가의 중요 자산(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시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고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성과, 당 혁신과 변화에 대한 고민 등에 대해 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제3지대 정계개편설’에는 “저는 새누리당으로 시작했고 끝날 때도 새누리당으로 끝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3일 “대권잠룡인 ‘김부겸·유승민·박원순·안희정·원희룡·남경필’ 등이 힘을 합쳐야 한국이 합리적 개혁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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