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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압도적 영향력 근원은 차기 지지율 고공행진
반 총장은 그동안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지만 최근에는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조심스럽게 출마 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반 총장은 이번 방한 일정 동안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급이나 일정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문 총장의 영향력은 차기 지지율 경쟁력에서 나온다. 본격적인 정치활동도 없지만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여야의 기존 차기 주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3자 대결 조사에서는 38.0%의 지지로 문재인(34.4%), 안철수(21.4%)라는 야권의 유력주자에 앞섰다. 아울러 국내 정치기반은 없지만 최근 대통령 비서실장과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에 충청권 출신 인사들이 전진 배치되면서 수면 위로 불거진 이른바 ‘충청 대망론’의 최적임자가 반기문 총장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與 반기문 영입 환영 속 견제 vs 野 명확한 입장 표명 요구
여야 정치권은 반기문 총장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홍문종 의원은 “반기문 총장은 새누리당에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당원들의 목소리 중에 ‘그 분을 꼭 모셔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호감을 표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대국민담화에서 반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세계 지도자들이 성실하게 유엔 사무총장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더라”면서 “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느냐? 저는 모르겠다. 국민들께 여론조사해서 왜 찬성하나 물어보는 게 제일 정확할 것 같다”라고 호평했다. 반면 비박계의 시각은 미묘하다. 김무성 전 대표는 총선 직전인 관훈클럽 토론에서 “반기문 총장이 대권에 생각이 있다면 민주적 절차로 도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에 출연, “새누리당의 진짜 위기는 내년 연말 차기주자가 절대적으로 빈곤하다는 것”이라며 “당내 일각에서 반 총장만 옹립하면 내년 대선이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게 더 큰 새누리당의 위기”라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99% 수준”이라면서 “친박 vs 비박으로 확연히 쪼개진 새누리당 내분 상황이 변수다. 새누리당 상황이 정리되면 반기문 총장 영입 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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