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 발표는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며 편입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현대상선이 완전 배제된 것은 아니다. 새 해운동맹은 FMC(미국 연방해사위원회) 승인 일정을 감안할 때 9월 경에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동맹 재편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동맹 협의를 진행해온 한진해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던 지난 3월 바쁜 일정을 쪼개 홍콩에서 열린 세계 컨테이너선사 최고 경영자 모임 ‘박스클럽(Box Club)’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 세계 주요 해운관련 인사들과 만나 새로운 얼라이언스 결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시장의 재편을 대비해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최종적으로6개 선사가 참여하는 전락적 제휴에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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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지난 2월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고 3월말에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이 개시되는 등 한진해운에 비해 발빠르게 대처해 왔지만 오히려 동맹 결성에는 걸림돌이 된 셈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을 완료하고, 계획된 사채권자 협의회를 통한 채무 조정을 마무리짓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6월초 THE 얼라이언스에 편입되는 것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현대상선의 THE 얼라이언스 합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향후 양대선사의 구조조정 진행여부에 따라 한진해운이 빠질 수도, 현대상선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해운업은 선박을 이용해 국가간 장벽 없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화물을 수송하는 서비스산업이다. 서로 선박을 공유하고 노선을 공동 운영하는 해운동맹에 포함돼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영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동맹 참여 여부는 회사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판단할 채권단이 ‘해운동맹 가입’을 자금지원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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