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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제가 오랜만에 기자분들 앞에 섰는데 질문 끝까지 받겠습니다. 아직 시간 많이 있네요. 오늘 솔직하게 다 얘기하겠습니다.”
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KDB대우증권(006800)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자간담회장은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간담회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가 채 되기 전부터 자리를 꽉 채운 취재진들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등장을 기다렸고 박 회장이 등장하자 취재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공식석상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 회장은 작심했다는 듯이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거침없이 풀어내며 이같은 취재 열기에 화답했다. 기자간담회 시간이 이미 1시간을 훌쩍 넘어 진행자가 질문을 끊으려 하자 오히려 스스로 나서 ‘끝까지 질문을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박 회장의 의지에 평균 30분, 길어야 1시간이면 끝나는 기자간담회는 이례적으로 1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진행됐다.
대우증권 인수 후 이어진 논란거리에 대해서도 피해가지 않고 명확하게 답했다. 가장 시끄러웠던 인수금액 적절성 논란과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인수금액을 정확히 얘기할 순 없지만 조금 더 쓸 생각도 있었다”, “여전법이 왜 개정되는지에 대한 생각은 든다”,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과거 금융사의 전례를 따르지 않겠다”는 등 시원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8년 이후 언론에 직접 노출을 피하며 ‘은둔의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던 박 회장의 넘치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미래에셋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신년사도 매년 직접 본인이 준비할 정도로 경영목표나 철학 제시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대우증권 인수에도 엄청나게 공을 들였는데, 그동안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았던만큼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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