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UAE 두바이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동참

한전-두바이수전력청,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 계약 체결
  • 등록 2015-10-29 오후 2:28:50

    수정 2015-10-29 오후 2:31:35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샤에드 모하메드 알 테어 두바이수전력청 청장이 2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약 30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전력(015760)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전은 28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두바이의 전력과 수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두바이수전력청과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300만 달러(한화 약 34억원)이며, 시범사업 대상은 두바이수전력청 본사 옆 ‘그린 개리지’ 건물이다. 한전은 이 건물에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스마트그리드란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그린 개리지에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이 구축되고 나면 해가 떠 있는 낮에 옥상에 있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모아 둘 수 있게 된다. 또 전력이 부족한 피크 시간대에는 이렇게 모아둔 전력을 활용하고, 그래도 부족한 경우엔 조명 밝기나 실내 온도를 한 번에 조절할 수 있다. 이외에도 건물 내 사무실이나 주차장 등에서 사용되는 전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시킬 수 있게 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UAE가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두바이수전력청은 2021년까지 국가적인 에너지효율 향상 및 전력피크 감소를 위해 스마트그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시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전과는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 ESS, 배전자동화 등 스마트그리드 전반에 걸쳐서 기술공유와 공동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전 입장에서도 이번 계약이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을 해외로 수출한 최초 사례인 동시에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는 중동지역에 처음 진출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번 시범사업 참여는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한전의 국제 경쟁력과 기술력이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특히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7월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 수출, 10월 미국 메릴랜드주 에너지신산업 협약 체결에 이어 이번 중동 스마트그리드 사업 진출로 국내 에너지 신산업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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