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가 부진 "체질 개선 어렵네"

  • 등록 2015-02-03 오후 4:09:30

    수정 2015-02-03 오후 4:09:3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작년 지주회사 중 돋보이는 주가 행보를 보였던 ㈜LG의 주가가 꺾이고 있다. 전자, 통신 등 그간 부진했던 자회사들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해 밸류에이션도 의심 받고 있는 상황이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003550)는 전날 대비 1.91% 내린 6만16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20% 감소한 가격으로 새해 들어 꾸준한 하락폭을 그려 왔다.

2일 LG는 4분기 연결 매출액 2조9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 감소한 2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1.2%, 26.9% 하회한 수치다.

특히 이 기간 지분법이익은 LG생활건강(051900)을 제외한 LG전자(066570), LG화학, LG유플러스(032640), LG하우시스(108670), LG생명과학(068870), GⅡR(035000) 등 대부분 자회사들이 기존 추정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LG의 주가를 떠받쳐 왔던 LG화학이 4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데다 기대를 모았던 LG전자 등의 실적마저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배주주 순이익에서 33.9%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계열사다. 그 다음은 LG CNS, LG실트론, LG서브원 등 비상장자회사(33.9%)다.

지난해 LG가 지주사 중 주목받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는 LG화학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부진했던 계열사의 실적이 상승했기 때문었다. 매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의 영업이익에서 LG화학 비중은 2011년 52%, 2013년 39%, 작년은 LG화학 28%로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 기준 IT부문 23%, 통신 소비재 21%로 늘면서 화학 편중현상이 점차 완화돼 왔다.

그러나 올해 전자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LG전자의 증권사 목표가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등 다시 화학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 등 주요 비상장자회사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력 상장 자회사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올해 비상장사들의 성장 동력이 부재해 구조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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