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후계자 입지 공고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서 박근혜 대통령 영접
작년 中 시안공장 이후 두 번째 수행
그룹 수익률 제고 방안 마련 지시…대내외 역할 확대 전망
  • 등록 2014-09-15 오후 4:03:25

    수정 2014-09-15 오후 4:03:25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사진·46)이 후계자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부친 이건희 회장의 4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그룹 안팎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15일 대구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참석은 삼성그룹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에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대구는 삼성그룹이 태동한 곳이다.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1938년 설립한 삼성상회가 대구에서 시작했으며, 이번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서는 곳도 제일모직의 옛 부지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국가 원수의 방문에 격(格)을 맞추기 위한 것도 있지만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 중 하나인 창조경제 실현에 동참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 영접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 부회장이 직접 박 대통령을 영접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들어 삼성을 대표해서 대외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 기간 중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 삼성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후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삼성그룹을 대표해 시 주석과 만나는 등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삼성그룹을 대표해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역할은 대외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최근 이 부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 전반에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해 보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둔화가 나타나면서 삼성그룹 전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이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삼성의 사업조정은 이 회장의 작품이지만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것은 이 부회장의 몫”이라며 “그룹의 신수종 사업과 연말 인사 등에서도 이 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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