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1일 저녁(한국시각) 발표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 2013’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요금 수준은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할 때 저렴한 기준으로 5~16위로 조사됐다.OECD 조사는 순위가 앞설수록 저렴한 수준이다.
이 조사는 2012년 8월을 기준으로, OECD가 지정한 시장조사업체인 텔리젠이 각국의 1,2위 사업자의 홈페이지에서 각 바스킷(basket, 구간) 별로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해 비교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의 요금제가 조사에 포함됐는데, 시장환율이 적용됐다.
이 조사는 지난 2011년 총 6개의 구간에서 4~22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특히 데이터 구간 조사 결과에서는 6~14위를 차지해 저렴한 기준으로 중상위권을 차지했다.
홍진배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OECD에서 각 국 사업자의 어떤 요금제를 비교 대상에 넣었는지는 텔리젠이 결정하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알 수 없다”면서도 “OECD의 조사 바스킷은 총 6개나 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패턴이 포함돼 객관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은 조사 대상을 일본인이 많이 쓰는 통화패턴을 중심으로 만든 1~2개 바스킷을 대상으로 조사한 반면, OECD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전 발표된 일본 총무성 주최의 세계 7대 도시 국제요금 비교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음성, 문자, 데이터 이용시 저렴한 순서로 1위, 피처폰으로 음성만 비교할 때는 2위를 기록했다.
음성 188분+문자 140건+데이터 100MB를 쓰는 구간과 음성 188분+문자 140건+ 데이터 2GB를 쓰는 구간에선 각각 7위와 6위를 차지했다. 음성 75분+문자 60건의 선불통화 구간도 2011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음성 188분+문자 140건의 구간에선 2011년 7위에서 2013년 10위로, 음성 569분+문자 225건의 사용 패턴을 보이는 구간에선 2011년 12위에서 2013년 14위로 소폭 후퇴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올해 3월 이후 도입된 음성무제한 요금제 등이 반영된다면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수준이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OECD, 한국의 통신비는 스마트폰의 빠른 확산이 영향
OECD는 이번 ‘커뮤니케이션 아웃룩 2013’ 발표에서 한국의 통신비(통신기기 및 서비스)와 관련해 스마트폰의 빠른 확산과 모바일 인터넷의 높은 보급률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공개된 시장조사전문업체 가트너의 2013년 1분기 조사자료에서 주요 OECD국가 중 우리나라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격이 643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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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OECD의 가구별 초고속 인터넷통신망 접근성(Households with broadband access, 2011)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1년 97.2%에 달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아이슬랜드(92.4%), 3위는 스웨덴(85.5%) 순이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1인당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1.19GB로 일본(1.37GB)에 이어 전세계 2위로 조사됐다.
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와 음성·데이터 통신량 등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통신요금 수준은 OECD 국가들의 중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나라 통신비 부담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단말구매비용 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