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열고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녹음기록물 등 자료를 열람·공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76명의 국회의원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7명의 반대표와 2명의 기권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앞서 의원총회에서 ‘대화록 열람·공개’를 ‘구속적(강제) 당론’으로 결정, 무더기 찬성표가 나왔지만 민주당 소속 박지원·김성곤·김승남·추미애 의원 4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에서 특히 국정원이 초법적으로 (대화록을) 공개한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공개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측근 송호창 무소속 의원도 이날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지금은 서해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의 진위논란에 시간과 노력을 빼앗길 때가 아니다”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30년 전으로 되돌린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단하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무소속 의원도 반대했다.
김미희·김선동·오병윤·이상규·김재연·이석기 등 통합진보당 의원들도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표결에 앞서 이 의원은 반대토론을 신청하고 “남북관계가 여야의 정쟁 수단으로 사용되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법안을 부결할 것을 주장했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오전 의총을 열고 공개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대화록 원본 공개는 향후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 외교에서도 대단히 나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심상정 진보정의당 원내대표와 박원석, 정진후, 김제남 의원이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서기호 진보정의당 의원과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기권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