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18일(현지시간) 지난달중 유럽 지역에서 등록된 신차가 108만대로, 전년동월의 115만대에 비해 5.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5월 판매 수치였다.
자동차 업체별로도 PSA 푸조-시트로앵과 르노, 피아트,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업체들의 판매량이 모조리 10% 이상 급락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푸조가 13% 감소세를 보였고 르노도 10%, GM과 피아트는 각각 11% 줄어들었다.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폴크스바겐의 판매량도 2.8% 줄었다. 반면 메르세데스는 신형 모델에 힘입어 2.8%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 가운데 영국에서만 자동차 판매량이 11% 증가했을 뿐 나머지 26개국 회원국에서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영국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한 반면 독일에서는 9.9%나 줄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판매량이 각각 10.4%, 8% 감소했다.
퍼디난트 두덴회퍼 독일 뒤스베르크대학 자동차연구소 이사는 “유럽 자동차시장이 회복되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앞으로 5년 이상은 기다려야할 것”이라며 “남유럽 부채위기가 당분간 더 심화되거나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5월말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감소했다. 앞서 유럽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까지 무려 5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고, 올해까지 6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막심 피카트 푸조 브랜드대표는 “올해 유럽지역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5%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