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호주 시드니시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무어 파크(Moore Park)에 세워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한국전 참전비’였다.
|
특히 전쟁 중반에 개입한 중공군 공세에 맞서 호주를 비롯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 제27여단은 가평에서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가평에서 이들의 침공을 결사 저지함으로써 북한강 남쪽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해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훗날 이 전투는 ‘가평전투’로 명명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호주 방문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비 헌화를 택한 것은 이처럼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양국간 우호를 되새기고 공식일전 소화 전 가장 먼저 방문함으로써 호주 국민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표한 것이다.
2009년 7월 제막된 NSW주 한국전 참전비는 70만 호주달러(한화 7억 원 상당)을 들여 무어파크 내 200㎡ 부지에 조성됐다. 태극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이 설계됐으며 기념, 재생, 추모, 강인함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참전비 원형기념비의 태극은 기념을, 기념비 안의 무궁화는 재생을 뜻한다. 한국전쟁 당시 호주군이 참전한 11개 전투명이 새겨진 11개 콘크리트 석재는 추모를, 기념비를 둘러싼 돌담은 강인함의 상징이다.
|
대런 미셸 NSW주 한국전 참전비 관리위 공동의장은 “한국전 참전비는 한국과 호주 양국이 10년 넘게 한국전쟁 당시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노력한 공간”이라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양국간 화합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한국전쟁 당시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파병된 호주군인들 수백명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며 “특히 가평전투는 한국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이고, 그 당시 호주와 영연방 연합군이 용감하고 치열하게 싸워서 중공군을 물리쳐 자유대한민국을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4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해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며, 당시 호주가 한국에 대한 의리를 지킨 것 처럼 양국 간 관계가 앞으로 더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