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인덱스펀드가 단일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10%에서 30%로 확대된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동일한 법 적용을 받게 된 것이다.
그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삼성전자에 투자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 6일 기준 코스피200지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02%지만 ‘10% 룰’에 따라 인덱스펀드는 코스피시장내 시가총액 비중인 14.62%까지만 투자할 수 있었다.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데 항상 3~5%포인트 가량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인덱스펀드는 삼성전자 대신 삼성전자 우선주를 사들이거나 삼성전자 종목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단일종목 투자한도 규제를 비켜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선물의 괴리율은 플러스(+)인 날이 101거래일, 마이너스(-)인 날이 80거래일로 플러스인 날이 더 많았다. 이는 선물을 매수한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에 특정 종목이 신규 편입되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쏠리면서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번 인덱스펀드의 단일종목 투자한도 확대 또한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달초 기준 ETF를 제외한 코스피200 인덱스펀드 설정액은 4조2134억원이다. 인덱스펀드에서 5%포인트만 비중을 바꿔도 2000억원 정도가 삼성전자로 투자될 수 있는 셈이다. 기타 인덱스펀드 설정액도 1조7455억원에 이른다.
인덱스펀드의 자금 흐름은 스마트폰 ‘갤럭시 S6’ 판매가 기대치에 못미쳤던데다 가전부문 부진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이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내리며 123만원까지 떨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덱스펀드 규약에 단일종목 한도를 확대한다는 조항을 넣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순차적으로 바꿔 코스피200지수대로 인덱스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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