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盧 전 대통령, ‘NLL 포기’ 발언 하지 않았다”

“盧, 김정일 위원장 ‘포기’ 유도에 강하게 반박 못한 것은 아쉬워”
“국정원, 정교하지 못한 대북심리전했다”
  • 등록 2014-05-08 오후 4:23:37

    수정 2014-05-08 오후 4:23:37

윤상현 새누리당 전 원내수석부대표(사진 오른쪽)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윤상현 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서해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은 포기라는 말씀을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로 원내수석부대표 임기를 마친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이 NLL을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 국가 최고통수권자가 영토를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은 NLL을 뛰어넘고 남포에 있는 조선소에서 한강 하구에 이르는 큰 틀에서 경제협력 사업이라는 큰 꿈을 가졌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다만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4번이나 포기라는 단어를 쓰면서 그 방향으로 유도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박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싼 논란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사실상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윤 의원이 지난해 자신의 주장을 사실상 뒤집는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를 의식한 듯 윤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여야 정치는 한마디로 ‘대통령 선거 연장전’이었다”며 “야당의 거센 대선불복 투쟁에서 최전선에 맞서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화록 폐기 논란에 대해서도 “그때나 지금이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문제는 후대에 중요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여야 간 맞부딪혔던 핵심 사안중 하나인 국정원 댓글 의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국정원 댓글 의혹 논란에 대해서는 “저도 댓글을 읽으면서 ‘국정원이 이따위 짓을 했느냐.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국정원 대북심리전단을 불러서 왜 이런 댓글을 달았느냐고 따졌는데 그쪽에서는 대북심리전을 했다고 했다. 북한이 직영사이트 83개와 우리 사이트 400여개를 이르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매년 수만 건의 댓글 공작을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언제부터 했느냐고 물었더니 ‘2005년부터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등을 갖고 싸웠다고 했다’.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 대북 심리전이었다”며 “방어전 성격의 대북심리전을 수행하다 보면서 국가정책과 국내정치 경계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국정원이 너무나도 정교하지 못한 대북 심리전을 했구나는 생각을 했다. 국정원은 백번 천 번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원세훈 전 원장을 찾아뵈었을 때 ‘어떻게 나를 대선개입 원흉으로 모느냐. 내가 개입하려면 쉽게 개입할 수 있다. NLL 대화록을 진작에 깠을 것이다’고 했다”며 “이를 국정원의 선거개입이나 정치개입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부정적 의사를 보였다.

한편 윤 의원은 “저는 한 사람의 정치 플레이어였다”며 “지난 1년 동안 야당 지지자분들이 듣기에 거친 표현을 썼던 점을 이 자리에 빌어 진심으로 송구하다.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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