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홍콩 관광산업 끄떡없는 이유는

  • 등록 2013-09-10 오후 5:30:16

    수정 2013-09-13 오후 12:53:24

[홍콩=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주말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 반을 이동해 도착한 ‘쇼핑 천국’ 홍콩의 첫 인상은 맑고 깨끗했다. 전날까지 몰아치던 천둥 번개가 물러가고 하늘이 말끔히 갠 덕분이다.

들뜬 마음도 잠시였다. 토요일 오후 몰려드는 관광객에 홍콩 도심으로 이동하는 길은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해저터널을 통해 홍콩섬으로 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걸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각국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홍콩 관광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육박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홍콩정부는 관광객들이 쇼핑에만 그치지 않고 와인 구매와 미식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복합관광상품을 내놨다.

올해 홍콩 방문객 사상 첫 5000만명 돌파할 듯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홍콩은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지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오래전부터 세계의 휴게소 혹은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홍콩 정부는 많은 관광객과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세금혜택을 내걸었고 그 결과 무역과 쇼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홍콩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며 관광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세계 경기는 움츠러들었지만 홍콩 관광산업만은 성장을 거듭했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입국심사를 거친 방문객은 약 4800만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5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상반기 방문객이 총 2536만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늘었다.

홍콩 방문 관광객 현황(단위: 명, 출처: 홍콩관광청)
와인에서 답 찾은 홍콩..“이미지 제고 제격”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와인앤다인(Wine & Dine Festival) 축제는 홍콩 정부의 대표적 작품이다. 올해는 10월 31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축제 참가자들은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세계 각국의 고급 와인을 두루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08년 세계적 와인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30도 이하 모든 와인에 대한 관세를 폐지했고 이듬해인 2009년부터 와인앤다인 축제를 탄생시켰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기간 나흘 동안 외국인 2만1620명을 포함해 총 18만8000명이 참여했다. 전년대비 15.3% 늘어난 규모다.

홍콩의 와인앤다인 축제는 2009년 첫 선을 보이자마자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국제 음식 및 와인 축제’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앨리스 추 홍콩관광청 홍보부장은 “아직 아시아권 국가들은 홍콩을 쇼핑 위주로만 바라보고 있고 서양 일부 국가에서는 어촌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관광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홍콩 와인앤다인 축제 현장 모습. 자료= 홍콩관광청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 레스토랑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야경. 자료= 홍콩관광청
오후에 볼 수 있는 홍콩 전경. 자료= 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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