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16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평정보고서를 통해 “17조3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 편성이 한국의 재정 건전화를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는 최근 몇년간 지속적인 재정 규율을 유지한 덕에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지만, 이번 대규모 추경으로 인해 향후 재정 구조조정을 재개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등급 상승압력을 제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또 “17조3000억원이라는 추경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으로, 이는 한국이 글로벌 경제 전망과 그에 따른 한국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전히 신중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특히 이는 최근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이 3.0%에서 2.3%로 하향 조정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이나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등의 리스크가 적다고 보고 있는 만큼 현 등급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긴장이 더 고조되면 한국에 대한 신뢰도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