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일본 자동차브랜드인 닛산자동차가 혼다에 이어 두번째로 올해 연간 이익과 판매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 유로존 판매 부진과 엔화 강세 등이 직격탄이 됐다.
6일(현지시간) 닛산은 내년 3월에 마감되는 올 회계연도에 순이익이 3200억엔(40억2000만달러)로 전망, 당초 예상했던 4000억엔보다 20%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특히 이는 작년 순이익인 3414억엔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토시유키 시가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엔화가 과도하게 강한 가운데 중국과의 정치적 마찰로 인해 판매 환경이 악화됐고 유럽에서도 경제상황이 악화돼 실적 전망을 낮출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닛산은 올 자동차 판매량도 하향 조정했다. 중국내 판매량 전망치를 13% 낮추고 미국 판매량 전망치 역시 2.1% 하향 조정했다. 일본과 유로존에서의 판매량도 각각 1.4%, 5.6% 낮춰 잡았다. 이로써 중국과 미국에서 117만대, 일본과 유로존에서 68만대 각각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에도 닛산은 중국에서의 10월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41%나 급감했다고 밝혔고, 앞선 9월에도 35% 줄어든 바 있었다. 전체 이익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은 가장 큰 악영향이 된 셈이다.
시가 COO는 “중국 영업 악화로 연간 이익이 600억엔 정도 줄어드는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앞으로도 중국에서의 사업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