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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퀄컴 등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한 소식통은 월스트리터저널(WSJ)에 “미 기업들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에까지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5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다. 이후 미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에는 의무적으로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듬해인 2020년 5월부터는 미 장비나 기술을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엔 미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외신들은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여서 언제 규제를 강화할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화웨이가 수출통제 명단에 이름을 올린지 4년째가 되는 오는 5월 발표 가능성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공급망 분석 결과 퀄컴, 인텔, AMD의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라며 규제가 현실화하더라도 피해가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 정부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 규제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출을 제한했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최근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