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조정 협상을 주도했던 마크 워커 미국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변호사까지 투입해가며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 측을 설득하고 있지만 녹록지가 않는 상황이다. 그만큼 자금 확보를 위한 뾰족한 대안이 적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달 초부터 워커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협상팀을 꾸려 소난골 측에 드릴십 2척을 인도하고 10억달러 프로젝트 대금을 받아내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소난골 프로젝트는 소난골 측이 발주한 드릴십 프로젝트로 당초 지난 6, 7월 각각 한 척씩을 인도하고 1조600억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보증을 약속한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가 발을 빼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우조선 측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을 주도한 워커 변호사를 영입해 소난골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좀 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워커 변호사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 정부를 대신해 외채 협상에 나선 인물로, 올해는 현대상선(011200)이 빌린 선박의 임대료를 깎거나 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소난골 시추선이 투입될 수 있을 만한 공급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일종의 공동 영업도 시작했다. 또한 엑손모빌, 셰브론 등 글로벌 석유회사와 소난골이 유전공구 운영계획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오르는 원유 가격이 유전공구 운영 협상에 보탬이 되는 상황이다.
한편 대우조선은 내년 4월 4400억원, 7월 3000억원, 11월 2000억원 등 총 94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 금액을 갚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다고 해도 조선업황이 개선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경영악화 상황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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