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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고객 신뢰 구축을 다짐하는 금융투자업계의 결의대회에서 나온 인사들의 잇단 격언이 화제다. 금융투자업계를 독려하기 위해 공자의 <논어>와 <한비자> 뿐 아니라 로마 황제의 <명상록>까지 고전들이 총동원됐다.
격언의 주인공들은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이들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자율결의 행사’ 인사말과 격려사에서 약속이나 한 듯 격언을 인용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황 회장은 먼저 인사말을 통해 “과거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대표를 지내며 고객 눈물로 밥을 지어먹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고객과의 신뢰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논어>에 나온 공자와 제자 자공간 대화에서 나온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을 강조했다. 이는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족식(식량)·족병(군대)·민신(백성 신뢰)의 세 가지 핵심을 제시하며 그 중 민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유명한 일화다.
진웅섭 원장은 이동엽 부원장을 통해 대독한 격려사에서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나온 ‘똑바로 서라 아니면 똑바로 세워질 것이다’란 문구를 인용했다. 산업의 변화 속에서 업계 스스로 고객 신뢰를 구축해 나가라는 당부의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기강 확립과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노력하면 과실이 돌아올 것”이라며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우리 민족의 지혜를 바탕으로 금융투자산업의 도약을 도모할 때”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사말과 격려사에 나선 인사들의 격언 인용이 인상 깊었다”며 “업계가 자발적으로 모여 개최한 이번 자율결의가 의미가 깊고 앞으로 고객 신뢰 회복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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