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날 검찰의 수사결과를 두고 “존중한다”면서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사법부의 결론이 ‘허위’로 나왔으니 이젠 입법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론(論)에도 “습관성 구태공세”라며 선을 그었다.
박대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국을 온통 흔들었던 청와대 문건유출사건은 ‘조응천 주연-박관천 조연’의 허위 자작극으로 드러났다”면서 “실체없는 유령에 휘둘린데 대해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야당이 또다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실체없는 의혹 만들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습관성 구태공세일 뿐”이라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선(戰線)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정치공세라는 의심만 살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유령찾기 게임이나 다름없는 특검론 공세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반응은 달랐다. 이날 검찰 차원의 수사결과를 두고 믿을 수 없다는 기류가 강했다. 이 때문에 예의 특검 주장을 추후 더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청와대 맞춤형 결론을 내렸다”면서 “국민들은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지원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검찰 수사를 믿는 국민이 있느냐”면서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김종민 대변인을 통해 “청와대의 말 한마디에 춤추는 ‘정치검찰’의 무능에 검찰 구성원들 스스로도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비선 의혹에 휩싸였던 정윤회씨는 이날 발표 직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문건은 모두 허위로 판명됐다”면서 “희대의 국정 농단자라는 오명을 벗게돼 너무나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