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기능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수를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는 대신 사내이사 수를 현행 4명으로 2명으로 줄이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안건은 다음달 23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사내이사의 경우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류시열 현 회장 대행 등 4명이 모두 사퇴하고 그 자리에 한동우 회장 내정자와 서진원 신한은행장(비상무이사)이 추천됐다.
사외이사는 윤계섭, 필립 아기니에 이사를 제외하고 전원 교체됐다. 새 사외이사 중 국내 이사 몫으로는 김기영 광운대 총장, 김석원 신용정보협회장,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장, 황선태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변호사 등 4명이 선임됐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권태은 나고야외국어대 교수, 유재근 삼경본사 회장, 이정일 평천상사 대표, 히라카와 하루키 평천상사 대표 등으로 모두 물갈이됐다. 재일교포 사외이사수는 4명 그대로다.
신한 안팎에서는 최대 막후 권력으로 지목돼온 재일교포의 사외이사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일교포의 입김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 측은 재일교포의 비중은 전체 이사진의 3분의 1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재일교포의 영향력을 줄인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새 이사 후보들은 다음달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정식 선임된다.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은 주총 직후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차기 이사회 의장에는 윤계섭 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사진 대폭 개편 배경에 대해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멤버로서 (신한사태의) 책임이 크다는 것에 공감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이사진의 교체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신한금융 이사진 대폭 교체.."대대적 쇄신"(상보) ☞신한금융, 사외이사 임기 확정..`신임 2년, 연임 1년` ☞신한금융, 새 사내이사에 한동우 회장 내정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