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달랏서 韓 관광객 4명 사망… 3일간 폭우로 불어난 물에 참변

달랏 지프투어 나선 60·70대 관광객 4명
달랏산 인근 개울서 급류에 휩쓸려 사망
운행차량 3대 중 2대 사고지점 무사 통과
모두투어 직원, 유가족 호찌민으로 출국
  • 등록 2023-10-25 오후 2:48:36

    수정 2023-10-25 오후 4:23:34

상기 이미지는 사건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베트남 중부 고원도시 달랏(Da Lat)에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에서 송객을 맡은 여행사인 모두투어는 사고 처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 낮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지프를 타고 달랏에서 15㎞ 떨어진 락두엉 지역 쿨란마을 달랏산 근처 하천을 건너던 중 급류에 휩쓸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현지에 구조대를 급파한 람둥성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10분경 사고 지점에서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한국인 관광객 3명과 부상을 입은 관광객 1명을 발견했다. 부상자 1명은 럼동성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사망자는 60대 후반 및 70대의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다. 다만 당시 차량을 몰던 운전사는 나무에 걸려 비교적 경미한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람둥성 경찰 등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산 정상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일 비 소식은 없었지만, 앞서 3일간 내린 폭우로 인해 산 정상에서 흐르는 물의 양이 평소와 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랏이 위치한 베트남 중부 지역은 1년 중 10월 중순이 가장 강수량이 많은 장마철에 속한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사고를 당한 한국인들은 모두투어의 베트남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지난 22일 3박 5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 3일째인 24일, 전체 14명의 여행객 중 지프 차량을 타는 선택 관광에 나선 이들은 총 10명. 이들을 태운 차량 3대 가운데 먼저 출발한 2대는 무사히 하천을 건넜지만, 뒤따라 오던 사고 차량은 갑작스러운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이날 오전 지프차 투어가 예정대로 진행돼 예약이 거의 매진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투어는 사고 당일 베트남 현지 주재 근무자를 현장에 파견하고, 본사에 위기대응팀을 꾸리는 등 사고 대응에 나섰다. 25일 오전엔 여행사 관계자와 유가족 4명이 나짱을 경유해 시신이 이송된 호찌민으로 향한 데 이어 오후엔 유가족 3명이 추가로 호찌민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외교부에서도 사고 현장에 영사를 급파해 유가족 입국과 장례 절차 등 현장 지원에 나섰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현지 경찰과 영사관에 적극 협조 중이며, 사고 원인 규명과 유가족 위로 등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달랏의 꾸란 마을은 랑비앙산 기슭 야생 원시림 한가운데 있는 소도시로, 유네스코는 이곳을 방문할 가치가 있는 문화 관광지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지프 차량을 타고 생태 자원을 탐방하는 투어의 인기가 높은데, 사고 구간은 평소 물이 얕아 차량이 휩쓸릴 정도로 물살이 세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한편 25일 판민찐 베트남 총리는 사고 희생자와 유족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경찰 당국에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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